4대강 정비사업을 위해 강에 댐과 보를 설치하면, 강의 수질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모의실험 분석 결과가 나왔다.
22일 환경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5일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주재한 환경부 내부회의에서 “4대강에 보를 설치하면 수량이 풍부해져 수질오염이 개선될 수 있지만, 물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질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모의실험 결과를 보고했다. 이런 분석 결과는 ‘4대강 사업으로 강에 보와 댐을 지어 수량을 늘리면 수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국토해양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수질이 나빠지게 되는 것은, 오염 물질 가운데 총인(TP·인의 총량)의 농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녹조가 늘고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 분석 결과를 두고 “앞으로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수질 영향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는 뜻에서 가상의 테이터를 바탕으로 모델을 돌려본 결과”라며 “이후 확정될 계획에 따라서는 강물의 체류 시간 등의 조건이 달라져 여러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 영향을 제대로 분석하려면, 댐과 보 등 시설물의 개수와 위치, 높이와 저수량, 방류량 등의 구체적인 자료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4대강 사업 추진에 따른 수질 개선 여부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종 마스터플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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