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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차가운 달 -벽소령 - 강영환 별을 삼킨 달이 홀로 만삭이다어둔 하늘에 멀건 낯바닥 걸어두고꿈틀대는 능파의 수작을 본다얼마나 외로웠을까 청상의 산녀는뱁실령 베고 누워 발을 뻗으니광활한 우주도 몸을 맡겨 수줍고몸매 드러낸 남부능이 몸을 꼬아대성골 지친 허공이 침상을 낮춘다 그대 결코 잠들지 못하리라 누운 자리등뼈 결리는 돌을 뽑아 마음에 쌓으니칠선봉 일곱 봉우리가 구름 위에 뜨고지나는 차가운 바람도 기가 세다시린 이 드러낸 얼굴 푸르러 푸르러섬진강 모래 벌 가는 달빛은마음에다 서늘한 발자국을 찍어못 다한 말씀을 걸어갔다 더보기
어머니에 품속 같은 지리산 - 심재순 어머니의 치마폭 같이 펼쳐진 지리산에서 사랑을 속삭여 보세요 당신의 마음이 흔들릴 때 지리산에 한 번 올라 보세요 봄의 전령사가 찾아와 푸른 새 순이 이 가지 저 가지 돋아 남을 볼때 천왕봉에 설산이 남아 있어요 아래는 봄 위에는 겨울봄이 겨울을 몰아 내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다오 지리산에 한번 올라 보셔요 온 세상의 잡다한 것을 다 모아 놓고 한 점 티끌도 없이 초록으로 버티고 선 지리산을 올라 오셔요 당신도 초록으로 물들어 세상사 모두 초록으로 피어 날겁니다 아름다움도 시기를 합니다 온통 불타는 지리산에 와서 당신의 생각도 태워 보세요 필요 없는 것 불타는 지리산 단풍에 태우고 가세요 당신의 머리가 가벼워질 겁니다 세상사 힘들거든 지리산을 올라 보셔요 하얗게 변한 지리산을 오르다 보면 당신의 사랑도.. 더보기
에둘러 가는길, 그 끝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지리산 둘레길 숲속 오솔길 따라 이웃과 소통하는 길 숲속에 길이 있습니다. 꼭대기나 산사에 오르내리는 길. 나무를 하거나 사냥을 하는 길. 험하고 수려해서 구경거리인 그런 길입니다. 그리 험하지도 빼어나지도 않은 길도 있습니다. 이웃 마을로 가는 길이죠. 사람을 만나거나 장 보러 가는 길. 도회지나 타관에 일이 있어 출타하는 길. 신작로가 됐거나 사라져 흔적만 남은 엇갈린 운명의 길입니다. 지리산에 둘레길이 열렸다기에 맘이 설렜습니다. 산, 숲, 바람, 하늘, 그리고 이웃과 소통하는 그 길.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길을 나서는 이는 다르지만 마음은 같을 거라 여겼습니다. 그리운 이웃과 정다운 자연을 만나러 가는 길이니까요. 길 너머 꼭 붙들어야 할 게 없으니 서두를 필요는 없고요. ▲ 숲속에 길이 있습니다. 그리 험하.. 더보기
지리산 천왕봉을 가다.  5월 1일 지리산을 갔다왔습니다. 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거림골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법계산 -> 로터리산장 -> 중산리 세석으로 올라가는 길은 그늘이어서 그런지, 아직 눈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석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길에도 그늘진 곳에서는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세석산장과 장터목 산장은 오늘 산불방지기간을 해제한 날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장터목에서 일박을 하였는데, 복도에도 사람들이 가득찼습니다. 잘 갔다 오기는 했는데.. 후유증으로 지금 다리가 몹시 아픕니다. 지리산 갔다온 후유층인 듯 합니다. 더보기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나무에 흑심을 품지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서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더보기
중청대피소(설악산)에서 주말 음식물 쓰레기 150Kg 중청대피소에서 주말이면 음식물 쓰레기가 150Kg이 쏟아진다고 한다. 거의 삼겹살이라고 한다. 삼겹살이 그정도 남을 정도면 술은 또 얼마나 가져갔을까. 사람들이 자연을 망치고 있다. 요즈음 국립공원은 케이블카 문제로 시끄럽다. 설악도(오색대청봉), 지리산(3군데)에 케이블카를 설치를 할려고 한단다. 망가진 노고단 겨우 살려 놓았는데. 케이블카가 설치가 되고 나면 설악산 대청봉, 중청대피소는 아마 음식물 쓰레기가 지금의 몇배 아니 몇십배가 발생할 것이다.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설악산은 더보기
노고단에서 일출 지친 몸을 이끌고, 금요일 밤 영등포에서 밤기차를 타고 지리산으로 갔습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간 것이 아니라, 그냥 일주일의 마지막날 금요일 오후, 그냥 지리산이 보고 싶어서 밤기차를 탔습니다. 노고단에서 반나절을 그냥 앉아서 보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종주를 하기 위해서 지나가고 나는 그냥 노고단에서 그냥 계속 앉아 있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