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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이 이야기

홍수 기다리는 MB정부? "홍수=4대강사업"

MB "4대강이 3년치 홍수 피해ㆍ복구 예산이면 된다"는 거짓말

매년 여름 정부를 가장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집중호우다. 물질적 피해 뿐 아니라 인명 피해까지 가져오는 집중호우는 매번 "어쩔 수 없었던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비판과 흉흉한 민심이 뒤따른다.

올 여름도 어김없이 지난 주부터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장마가 시작된 6월20일부터 이번달 12일까지 모두 490.4㎜의 비가 왔다. 1980년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부산,
장흥, 광주, 마산 등 전국 각지에서 최다 강수량 기록이 깨지고 있다. 따라서 예년보다 폭우로 인한 피해 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폭우를 대하는 정부 인사들의 태도가 수상하다.

▲ ⓒ뉴시스
한승수 국무총리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집중호우와 관련해 "각 부처도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한발 앞서 비상대응태세를 갖추는 등 선제적으로 총력대응하라"는 의례적인 당부 외에 한마디를 덧붙였다. "각 부처가 추진하고 있는 재해예방사업과 '4대강 살리기'를 연계해 시너지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추진해달라"는 말이다.

홍수로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커지면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명분이 커지는 셈이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에 2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도 모자라 내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6조4000억 원을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반도대운하와 마찬가지로 국민 여론은 싸늘하다. 국민 10명 중 7명이 "4대강 예산을 절반으로 줄여 그 돈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쓰자"는 의견에 동의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13일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여론조사) 정부는 '대한늬우스'라는 홍보동영상까지 만들어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러니 "이명박 정부가 은근히 올해 큰 홍수가 나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