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준비 안된 준설’ 일부구간 퇴적물 속에 오염물질 축적 심각 강 파면 수질오염 뻔한데 영향평가도 외면 ‘오염 때문에 죽어가는 강을 살리기 위해서 준설을 해야 한다’던 정부는 최근 경남의 함안보 등에서 퇴적토 오염 논란이 벌어지자 ‘기준치 이내’라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정부는 퇴적물 속 중금속이 녹아나오는 일은 없다고 단정하지만, 전문가들은 강바닥이 교란되면 중금속 황화물이 산소와 만나 물에 녹는 형태로 바뀐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준설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하천에 녹아나올지 등 준설 과정의 수질환경 영향을 검토하지 않았다.
이동수 교수는 “준설이 수질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도 않을뿐더러 준설을 하더라도 중금속 외에도 농약,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퇴적물 오염물질을 사전에 충분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서 강 본류보다 댐이나 호수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이 심한 것으로 드러난 것도, 4대강 보가 장기적으로 중금속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