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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6월 512GB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인텔이 연내 600GB 대용량 SSD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미 삼성전자, 인텔, OCZ 등 주요 SSD업체들은 512~256GB 전후 제품을 출시했다. 한 세대를 뛰어넘을 때마다 두 배씩 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연말을 전후해 삼성전자, 인텔 등 주요업체가 1테라바이트 SSD를 출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텔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되는 `2010 인텔 가을 개발자 포럼'에서 SSD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중 대용량 SSD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512GB를 넘는 대용량 SSD 출시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서버 부문에서 고용량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대응을 고려중이다.
각 업체들이 대용량 SSD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SSD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대용량 제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들 SSD 가격은 160GB 기준으로 50만원 전후, 64GB는 20만원대로 가격이 연초에 비해 30% 이상 하락했다. 또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라 대용량 SSD 보급을 위한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주요 업체들이 대용량 SSD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SSD업계에서는 대용량 SSD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은 대규모 메모리 구매력과 컨트롤러 기술로 보고 있다. 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능력과 대용량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컨트롤러 기술력이 가격과 제품 경쟁력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SSD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대 경쟁력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앞서 있지만, 100GB 용량 SSD가 10만원 초반으로 낮아지면 SSD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며 "100GB 이상 대용량 SSD 경우 컨트롤러에 따라 무작위 검색 속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SSD 진영에서는 더 높은 속도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입출력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대만업체 OCZ는 초고속 SSD `레보 드라이브'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SATA2 방식보다 빠른 PCI 익스프레스 방식을 사용해 최대 540MB/s 읽기 속도와 480MB 쓰기속도를 지원한다. 이는 기존 SSD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 제품을 국내 판매하는 피에스코 측은 "신제품은 방열판이나 별도 커버를 장착하지 않아 가격을 낮췄으며, 안정성과 유용성면에서 기존 SATA2 방식 SSD에 비해 크게 앞선다"고 말했다. OCZ이외 다른 업체들도 PCI-익스프레스 방식으로 SSD를 준비중이며, 연말을 기점으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SD 대용량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시장상황에 따라 이에 맞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