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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야기

차세대 웹브라우저, 사활건 속도전쟁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모질라, 구글간 웹브라우저 속도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속도 향상을위해 CPU는 물론 그래픽 프로세서(GPU)까지 활용하는 흐름이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최근 출시 2주년을 맞은 구글 크롬은 버전6 안정버전이 공개됐고, 모질라는 7일(현지시간) 파이어폭스4 다섯번째 베타버전을 내놨다. 오는 16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개발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9공개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이들 업체간 공통점은 웹브라우저에서 그래픽 처리 장치(GPU) 가속 기능을 앞세운 '빠른 웹 경험'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 GPU 가속이란 웹문서를 다룰 때 CPU가 전담했던 그래픽 처리를 GPU가 넘겨받아 속도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GPU가속, '누가 가장 빠를까?'

 

SW리뷰 전문사이트 다운로드스쿼드는 지난달 말 크롬, IE9, 파이어폭스4 GPU 가속 성능을 측정한 결과 크롬 브라우저가 가장 빠르고, IE9가 그 다음, 파이어폭스4가 세번째였다는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성능 비교에는 IE9 4번째 개발자프리뷰 버전과 개발자용 크롬7 버전이 쓰였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CPU와 GPU 자원을 많이 소모할수록 브라우저 속도가 빨라진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3월 MS가 "크롬보다 빠르다"며 선보인 첫번째 IE9 개발자 버전과의 경쟁을 뒤집는 결과다. 물론 브라우저 성능은 사용된 버전과 측정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다.

 

한국MS 개발자 및 플랫폼(DP) 사업을 담당하는 황리건 사용자 경험(UX) 에반젤리스트는 "(3개 브라우저를) 제 PC에서 비교해가며 써 보니 IE9가 가장 빠르고 크롬7과 파이어폭스4는 비슷했다"며 사용자들이 개인 PC 환경에서 직접 비교해볼 것을 권했다.

 

속도전쟁,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될 듯
 
업체들은 브라우저 버전을 바쁘게 갈아치우는 구글을 따라잡기 바쁜 모양새지만 전면전은 아직 이르다.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일반 사용자층은 대부분 안정성을 확보한 '최종판'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구글은 정식 버전을 6주에 한번꼴로 내놓는다. 구글 크롬은 지난달 개발자용 크롬7버전을 먼저 공개해 GPU가속 기능을 선보인 뒤 최근 크롬 출시 2주년 기념일에 맞춰 크롬6 정식판을 내놨다. 나중에 나온 크롬6보다 크롬7이 더 빠르다. 연말께 크롬8버전까지 출현 예정.

 

모질라는 6개월 간격으로 최종버전을 업그레이드한다. 모질라는 지난 7일(현지시간) 파이어폭스4 베타5버전을 내놨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보안과 멀티미디어 지원, GPU가속 성능이 향상됐다. 이어서 베타6이 나오고 정식판 직전에 해당하는 '출시 후보(RC)'버전이 내달께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이전까지 경쟁사들만큼 브라우저를 자주 내놓지 않았으나 최근 많은 자극을 받은 모습이다. IE9 개발자 프리뷰 버전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4번 공개됐다. 개발자 프리뷰 버전을 4번 선보이는 동안 HTML5표준 지원수준과 CSS3와 자바스크립트 등 웹페이지 처리속도를 높여왔다. 첫번째 베타 공개를 앞둔 IE9는 개발자 프리뷰 버전보다 나은 성능과 안정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E9 최종판 공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말 SW 리뷰 전문사이트 다운로드스쿼드가 진행한 브라우저 GPU가속 성능 측정. 개발자용 크롬7 버전이 당시 파이어폭스4와 IE9를 제치고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