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프로그래밍 언어를 창시한 제임스 고슬링이 구글에 입사했다. 지난해 4월 오라클에서 퇴사한지 거의 1년만이다.
제임스 고슬링은 28일(현지시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지난해 얼마간 부침을 겪었지만 오늘부터 구글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어떤 과업을 맡을지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생에서 선택이란 꽤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라며 "이전까지 다른 훌륭한 가능성을 모조리 거부하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구글이 아닌 다른 유명 IT기업들로부터도 스카웃 제의를 많이 받은 모양이다.
그는 오라클을 떠날 당시 구체적인 정황을 말하는 것은 '백해무익하다'며 언급을 피했다. 일각에선 썬을 인수한 오라클의 이윤 논리에 자바가 휘둘릴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 8월 오라클이 구글에 소송을 걸며 안드로이드가 자바 소스코드를 도용했다는 혐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 "놀랍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라클은 안드로이드에 내장된 가상 머신(VM) '달빅'이 원래 자바 플랫폼의 모바일 에디션(ME) 버전 일부를 베꼈다고 주장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SF)에서 만든 자바 오픈소스 구현체 '하모니' 기술에 기반하기 때문에, 오라클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오라클과 구글간 법정소송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한편 고슬링의 구글 입사를 보도한 온라인 미디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이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재 채용 전쟁에서 '1점을 따냈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