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찌질이 이야기

“동아일보쪽 OCI주식 매수때 ‘미공시 정보 활용’ 증거 녹음”

금감원, 전화주문내용 파악…OCI 내부자 관련도 담겨

금융감독원이 김재호(45) 동아일보사 대표 겸 발행인 등 동아일보사 관계자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불공정 거래 혐의를 포착한 주요 증거 중 하나는 ‘주식 매매 주문 녹음 내용’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금감원은 녹음 내용과 추가 보강조사를 통해 애초 ‘고발’ 안건으로 금융위원회 등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 사건은 금감원의 조사 착수 수개월 전에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위원회에서 먼저 포착했다는 사실도 아울러 확인됐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은 상당 부분 혐의를 확인했다고 판단해 ‘고발’ 처분을 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자조심위’를 거치면서 (고발보다 한 단계 아래인) ‘통보’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지난달 초 열린 자조심위에서 평소와는 다른 (형태로) 일처리가 이뤄졌다”며 “이 때문에 금융 당국 내에서 ‘외압설’ 등 여러 말들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불공정 거래 사건은 (금감원보다) 조사 권한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검찰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수사하느냐에 따라 혐의 사실 입증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