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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이 이야기

유재중 박사논문 속 ‘고로의, 도한, 유렵’…무슨뜻



오타·문장오류도 수십곳 있어
표절 등 편법학위 의혹 커져

표절 논란을 빚고 있는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부산 수영·사진)의 부산대 법대 박사학위 논문에서 수많은 오자와 문장 오류가 발견돼, 정상적인 논문 심사를 거쳤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 의원의 논문은 원칙을 무시하고 다른 이들의 저술을 짜깁기한 것으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의원의 논문 68쪽에는 “지방자치에서 ‘가중’ 중요한 기본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 나온 ‘가중’은 ‘가장’을 잘못 쓴 것이다. 56쪽에는 “자치단체의 자치행정제도를 단수한 전통으로”라고 썼는데, 단순한을 단수한으로 잘못 썼다.

이런 식의 오타 또는 오기는, ‘의해’(‘의회’의 잘못, 74쪽), ‘고로의’(고도의, 45쪽), ‘도한’(또한, 75쪽), ‘유렵’(유럽, 8쪽), ‘역발분담’(역할분담, 88쪽), ‘공통체’(공동체, 92쪽), ‘토표’(투표, 100쪽), ‘칠천계획’(실천계획, 121쪽), ‘주앙-지방’(중앙-지방, 123쪽) 등 <한겨레>가 확인한 것만 30개가 넘는다.

이밖에도 문장부호가 서로 호응하지 않거나, 조사가 부적절하게 쓰인 오류도 10곳 이상이 발견됐다.

컴퓨터로 작성했다면 간단한 맞춤법 검사로도 발견할 수 있는 이런 오류가 그대로 방치된 것은, 논문 심사 과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다.

박사학위 논문이라면, 연구자 본인의 거듭된 퇴고와 지도교수의 보완지시, 심사단 심사 등을 거치면서 이런 오류가 자연스럽게 걸러져야 하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재직중에 이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재중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내가 노벨상 받는 학자 같은 능력은 안 되지만, 나름대로 학구열을 갖고 열심히 자료를 모았다. 정치인이 열심히 학교를 다니니 교수들이 감안해 줬을 수도 있지 않았겠나”라며 “지도교수도 인용 방식이나 오타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타와 문장오류 등에 대해선 “실력이 부족해서”라고 답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