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이 동 트는 하늘에
굵은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처마 끝에 매달린 물방울은
끝내 하나 둘 아래로 아래로
비바람을 견디다 못한
연약한 노란 꽃이 지고
저 멀리 바위산 너머로
빗소리에 슬피 우는 부엉이
애처로운 벼이삭 사이로
주인 잃은 밀짚모자 하나
숨소리가 사라진 고요한 마을
질척한 발자국만이 길을 채우고
먹구름은 걷힐 생각을 않는데
새어나오려 안간힘 쓰는 한주기 빛
눈물로 가득 잠긴 그 곳에
홀로 푸른 빛 잃지 않는
상록수 한 그루
어렴풋이 동 트는 하늘에
굵은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처마 끝에 매달린 물방울은
끝내 하나 둘 아래로 아래로
비바람을 견디다 못한
연약한 노란 꽃이 지고
저 멀리 바위산 너머로
빗소리에 슬피 우는 부엉이
애처로운 벼이삭 사이로
주인 잃은 밀짚모자 하나
숨소리가 사라진 고요한 마을
질척한 발자국만이 길을 채우고
먹구름은 걷힐 생각을 않는데
새어나오려 안간힘 쓰는 한주기 빛
눈물로 가득 잠긴 그 곳에
홀로 푸른 빛 잃지 않는
상록수 한 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