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외부 블로그 검색 수집 시스템을 개선한다. 지난달 불거진 검색결과 조작논란 이후에 시행되는 개선으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지적이다.
NHN(대표 김상헌)은 보다 풍부한 외부 블로그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의 검색 수집 시스템을 오는 10일경에 개선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앞으로 네이버 검색에는 100만여명의 외부 블로거가 작성한 글들이 추가로 노출된다. 아울러 신규 블로그 글이나 내용 변경 시 이를 신속하게 수집해 검색 결과에 반영시킨다.
NHN은 이번 개선으로 수백만에 달하는 외부 블로그를 신속하게 수집하는 동시에 이용자들의 블로그 글이나 이미지에 대한 수집 및 검색 제한 요청 시 로봇규약을 준수하도록 수집 시스템 전반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NHN 검색본부 정주원 박사는 “기술적으로 로봇규약을 준수하면서도 보다 방대한 외부 블로그 수집이 가능하도록 검색 수집 시스템 전반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관점에서 보다 풍부하고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검색 품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네이버의 검색 시스템 개선은 지난달 논란이 된 검색결과 조작(원본문서의 의도적 배제) 의혹과 타이밍이 맞물린다.
지난달 23일 김인성 코아트리 이사는 한 매체에 기고한 기사에서 “검색 엔진은 콘텐츠 원본을 가장 먼저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포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포털 내부로 불법 복제된 복사본을 먼저 보여주도록 검색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는 ‘그라인드 하우스:블루레이 사지가 찢기는’이라는 키워드의 검색결과 화면을 들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검색엔진의 문서 수집과 반영 시간 차이 때문에 생기는 오해로 의도적 조작의 결과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당시 네이버는 ‘그라인드 하우스:블루레이 사지가 찢기는’ 키워드의 경우, 검색엔진이 해당 사이트를 지난 10일에 방문했고 이후 23일에 검색결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NHN 관계자는 “검색수집 시스템 개선은 하루 이틀 사이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몇 달, 몇 년이 걸리는 일로 오래전부터 준비 중이었던 일”이라며 “우연히 시기가 맞았을 뿐이지 해당 논란 때문에 검색 시스템을 개선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