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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품속 같은 지리산 - 심재순 어머니의 치마폭 같이 펼쳐진 지리산에서 사랑을 속삭여 보세요 당신의 마음이 흔들릴 때 지리산에 한 번 올라 보세요 봄의 전령사가 찾아와 푸른 새 순이 이 가지 저 가지 돋아 남을 볼때 천왕봉에 설산이 남아 있어요 아래는 봄 위에는 겨울봄이 겨울을 몰아 내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다오 지리산에 한번 올라 보셔요 온 세상의 잡다한 것을 다 모아 놓고 한 점 티끌도 없이 초록으로 버티고 선 지리산을 올라 오셔요 당신도 초록으로 물들어 세상사 모두 초록으로 피어 날겁니다 아름다움도 시기를 합니다 온통 불타는 지리산에 와서 당신의 생각도 태워 보세요 필요 없는 것 불타는 지리산 단풍에 태우고 가세요 당신의 머리가 가벼워질 겁니다 세상사 힘들거든 지리산을 올라 보셔요 하얗게 변한 지리산을 오르다 보면 당신의 사랑도.. 더보기
섬진강1 - 김용택 가믄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묵메이면 연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않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며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명 애비 없는 후레자.. 더보기
아..쉬고 싶다. 어제 아침 7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 회사에 근무를 했다. 퇴근하면서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지..정말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아니면 그냥 시절에 묻혀 세월이 가듯이 흘러가는 것인지.. 그냥 쉬고 싶다.산속에 들어가서 일주일정도 쉬고 싶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