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절벽 -이상
숲으로가다
2016. 2. 5. 16:37
절벽 / 이상 |
절벽 / 이상 |
꽃이보이지않는다. 꽃이향기롭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거기묘혈을판다.
묘혈도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속에나는들어앉는다.
나는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않는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잊어버리고재차거기묘혈을판다.
묘혈은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로나는꽃을깜빡잊어버리고들어간다.
나는정말눕는다. 아아. 꽃이또향기롭다. 보이지않는꽃이―보이지도않는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