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어머니에 품속 같은 지리산 - 심재순
숲으로가다
2013. 4. 11. 16:14
어머니의 치마폭 같이 펼쳐진
지리산에서 사랑을 속삭여 보세요
당신의 마음이 흔들릴 때
지리산에 한 번 올라 보세요
봄의 전령사가 찾아와 푸른 새 순이
이 가지 저 가지 돋아 남을 볼때
천왕봉에 설산이 남아 있어요
아래는 봄 위에는 겨울
봄이 겨울을 몰아 내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다오
지리산에 한번 올라 보셔요
온 세상의 잡다한 것을 다 모아 놓고
한 점 티끌도 없이 초록으로
버티고 선
지리산을 올라 오셔요
당신도 초록으로 물들어
세상사 모두 초록으로 피어 날겁니다
아름다움도 시기를 합니다
온통 불타는 지리산에 와서
당신의 생각도 태워 보세요
필요 없는 것
불타는 지리산 단풍에 태우고 가세요
당신의 머리가 가벼워질 겁니다
세상사 힘들거든 지리산을 올라 보셔요
하얗게 변한 지리산을 오르다 보면
당신의 사랑도 하얀 면사포로 춤을 출겁니다
지리산은 어머니 품속 같은 곳
언제나 반겨 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