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모바일 이야기
구글 인스턴트 검색 "검색어 입력 5초 줄인다"
숲으로가다
2010. 9. 9. 11:15
구글이 입력중인 검색어에 대한 결과를 바로 찾아주는 검색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검색기술 시연 행사를 열고 '인스턴트 검색' 기능을 선보였다.
인스턴트 검색은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중에도 우선순위가 높은 낱말을 실제로 검색한 것처럼 즉시 보여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지디넷'을 검색하려 한다면 '지'를 입력했을 때부터 '지'로 시작하며 우선순위가 높은 낱말로 검색결과가 나타고, '지디'를 입력하면 또 결과가 바뀌는 식이다. 크롬, 파이어폭스, 인터넷 익스플로러(IE) 8,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사용 가능하다.
마리사 메이어 구글 검색 총괄 담당 부사장은 "매 검색어를 입력할 때마다 24초가 걸린다"며 "인스턴트 기능을 통해 사람들이 검색에 사용하는 시간을 2~5초씩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세계 구글 사용자 시간 합치면 35억초를 아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검색 속도를 높인 게 아니라 검색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더 빠른 검색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검색어 입력 시간을 줄여주는 기능은 예전부터 있었다. 입력중인 낱말 앞부분을 통해 뒤에 이어질 글자를 완성해 보여주는 '추천 검색어' 기능이다.
추천검색어 기능은 검색어 후보를 보여줄 뿐 즉시 검색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구글뿐 아니라 네이버, 다음, 네이트, 파란, 빙 등 기존 검색사이트에서 제공해왔다.
■문제는 없나?
미국 씨넷은 구글이 인터넷 검색 방식을 걸고 '대담한 내기'를 걸었다고 평하면서도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일단 사람들이 새로운 기능에 적응할 것인지 어색해할 것인지 분명치 않고, 새로운 검색 방식이 인기를 끌어도 경쟁사들이 몇 주 내지 몇 달 안에 따라해버리면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인스턴트 기능 특성상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환경 문제도 우려된다. 인스턴트 검색은 완성된 검색어 하나만 찾아주는 게 아니라 후보 검색어를 몇 번 더 찾아주기 때문에 검색어 하나를 찾더라도 실제 검색은 매번 두 번 이상 수행하는 셈이다.
지난해초 영국매체 더타임스 보도를 통해 사용자가 구글 검색을 두 번 사용할 때마다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소비하는 전력량이 이산화탄소 약 15그램(g)을 배출한다는 연구가 보고되기도 했다. PC를 한 시간 작동시 이산화탄소 40~80g 정도가 발생한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다.
구글은 한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데스크톱 검색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인터넷 조사업체 핑덤이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 모바일 검색 점유율도 98%에 육박한다. 구글 인스턴트 검색 출시 이후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그만큼 높아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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